미야기현은 일본의 도후쿠 지방 6개 현 중의 하나입니다. 동쪽인 태평양 쪽에 접해있는 현이며 서쪽으로는 도후쿠 지방을 남북으로 길게 관통하는 오우 산맥을 경계로 야마가타현과 접하고 있습니다. 이와테현 방향에서 흘러 들어오는 기타가미강 유역을 중심으로 센다이 평야가 펼쳐져 있는데 주로 논농사를 중심으로 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주요한 벼 생산처 중의 하나로 미야기현이 꼽힙니다.
미야기현 개요 - 도후쿠 중심도시 센다이
미야기현의 현청인 센다이시는 미야기현의 중심도시이기도 하지만 도후쿠 지방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큰 도시입니다. 센다이시는 인구가 약 110만 정도 되는 항구도시이며 일본 전체에서는 12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미야기현 인구의 반 정도는 센다이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센다이는 일본의 전국시대 무장인 다테 마사무네에 의해 만들어진 센다이성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센다이성은 지금은 성터만 남아있는데 현재는 아오바다이 공원으로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센다이 하면 중국의 근대 혁명가이자 소설가인 루쉰이 생각납니다. 루쉰은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센다이에 있던 의학학교를 다녔죠. 그가 도쿄가 아니고 도후쿠 지방으로 유학을 간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미야기현의 동부, 즉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해안가는 오시카 반도를 기준으로 지형이 뚜렷하게 나누어집니다. 오시카 반도의 북쪽은 이와테현부터 시작되어 내려온 리아시스식 해안이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산리쿠 해안으로 불리는 그 지형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리아시스식 해안에는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양식업이 발달되어 있어 지역의 소득원으로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오시카 반도 밑에 있는 미야기현의 해안선이 단조로워집니다. 그런 까닭에 센다이만을 비롯해서 여러 항구도시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테 마사무네와 마쓰시마
센다이시에 있는 아오바다이 공원, 즉 센다이성의 성터에는 무사 복장을 한 한 사람이 말을 타고 있는 동상이 서있는데 그 동상의 주인공은 다테 마사무네입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17세기에 활약한 전국시대의 무장입니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지방 호족들이 그들의 본거지를 다스리는 경향이 강했는데 다테 마사무네 집안 역시 도후쿠 지방의 유력한 가문이었습니다.
그는 도후쿠 지방의 최대 호족이었던 오슈 후지와라씨의 후예로서 다테가의 당주였습니다. 다테 마사무네는 어릴 때에 천연두로 한쪽 눈을 실명했습니다. 그래서 '애꾸눈'은 그를 특정 짓는 하나의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그는 무사로서, 정치행정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통일이라는 꿈은 그가 성장하기 이전에 이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이루어지고 말았죠.
마쓰시마는 센다이시와 가까운 곳에 있는 마쓰시마만에 있습니다. 이곳은 일본의 3대 절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마쓰시마는 바닷가에 촘촘히 떠있는 260개 정도의 크고 작은 섬들과 해변가의 수많은 소나무의 경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기가 막힌 경치를 꾸며냅니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기 위해 마쓰시마에는 크루즈선도 운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을 유랑하며 시를 읊었던 일본의 유명한 하이쿠 시인인 마츠오 바쇼가 도후쿠 지방을 지나면서 이곳 마쓰시마의 경치를 보고 넋을 잃었다고 전해집니다.
타나바타 마츠리와 나루코 코케시 등
타나바타라고 하는 것은 칠월 칠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칠월 칠석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등의 여름 행사로서 잘 알려져 있죠. 칠월 칠석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딱 하루 만날 수 있는 날입니다. 까치와 까마귀가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즉 오작교를 만들어 주면 견우와 직녀가 다리를 건너 만나게 되는 것이죠.
음력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에서는 양력 7월 7일에 타나바타라는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립니다. 하지만 도후쿠 지방의 3대 마츠리에 속하는 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는 칠월칠석을 음력으로 쳐서 8월 6일에서 8일까지 성대한 행사가 열립니다. 단, 3일간의 축제지만 타나바타 마츠리에는 수백 만의 관광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거리에서는 수천 개의 다나바타 다케라고 하는 장식품들이 늘어서서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만듭니다.
코케시라고 하는 것은 나무를 깎아서 만든 길쭉한 원통모양의 도후쿠 지방의 전통 인형입니다. 코케시 인형은 나루코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야기현 안에서도 나루코를 비롯해 도갓타, 사쿠나미, 히지오리, 아지로 코케시 인형 등 5군데의 코케시 인형이 있다고 합니다. 코케시 인형의 형태나 모양은 각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나루코 코케시는 이중에서도 나루코에서 만드는 코케시 인형입니다. 이 인형은 나무를 반년에 걸쳐 건조해서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목을 돌리면 특유의 소리를 내며 몸통에는 카사네키구라고 하는 국화 모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본 > 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키타현 : 아키타견 하치가 탄생한 또다른 눈의 고장 (3) | 2024.06.20 |
---|---|
이와테현 : 히라이즈미의 영광, 미야자와 겐지, 오타니 쇼헤이 (1) | 2024.06.07 |
아오모리현 : 시라카미산지, 도와다 호수 그리고 네부타 마츠리 (0) | 2024.06.02 |
홋카이도 : 삿포로 등 매력적인 도시 그리고 순수한 자연환경 (0) | 2024.05.30 |
일본 지역 구분 : 혼슈 등 8개 지방과 47개 도도부현 (1) | 2024.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