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은 일본 도후쿠 지방에 속한 곳입니다. 아키타현은 오른쪽으로 이와테현과 경계를 이루고 남쪽으로는 야마가타현, 미야기현과 붙어 있습니다. 북쪽은 혼슈 북쪽의 끝에 있는 아오모리현과 경계를 이루죠. 아키타현은 니이가타현에 못지 않게 눈이 많이 오는 또다른 '설국'입니다.
아키타현의 도시들 - 아키타시, 오오다테시의 아키타견
아키타현은 동쪽인 이와테현과의 경계에 오우산맥이 남북으로 길게 달리며 양쪽 현을 갈라놓습니다. 오우산맥은 아키타현뿐만 아니라 도후쿠 지방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동서의 현들 사이의 경계를 이루죠. 아키타현의 중앙으로 데와 산지까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아키타현의 면적의 70% 이상을 산악지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아키타현은 예로부터 임업이 발달해 왔습니다. 특히 일본의 3대 미림(美林)이라는 아키타 스기, 즉 삼나무의 군락지가 유명하죠.
현청 소재지인 아키타시는 데와 산지의 왼쪽의 평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키타현은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인구가 110만이 넘었었는데 지속적인 인구감소가 진행되어 현재의 인구는 90만 명에 불과합니다. 그중에서 아키타시의 인구가 약 30만 명으로 현의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아키타시와 그 부근에 현의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현의 북쪽에 있는 오오다테시는 인구 6만여 명의 조그마한 도시인데 아키타 스기의 군락지가 있는 곳입니다. 오오다테시는 아키타견의 유래가 된 곳입니다. 일본의 천연기념물인 아키타견은 우리나라의 진돗개랑 비슷한 총명하고도 강하며 충직한 성질을 가진 견종입니다. 아키타견을 소재로 '하치 이야기'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주인을 향한 강한 충성심으로 이름을 떨친 개입니다. 도쿄의 시부야역 앞에 있는 충견 하치공의 동상이 오오다테시에도 있어요. 오오다테에서 도쿄로 보낸 강아지가 바로 하치라고 합니다.
하치로가타와 요코테 눈축제의 가마쿠라
하치로가타는 오가반도와 아키타만 북쪽에 위치한 하치로 늪지대 혹은 호수를 육지로 만든 지역입니다. 하치로가타는 원래 일본에서 2번째로 면적이 넓은 호수였는데 정부의 대대적인 간석사업으로 육지로 변했습니다. 하치로가타가 만들어진 과정은 일찍이 1957년부터 시작되어 20년에 걸쳐 이루어진 대공사였습니다. 공식적으로 1977년에야 완공이 되어 약 17,000ha에 달하는 간척지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새로 육지가 된 간석지에 전국 각지에서 보낸 준 다양한 농작물들을 심었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산지가 대부분인 아키타현이 일본에서 알아주는 쌀의 생산지가 되는데 하치로가타가 일조하게 되었습니다. 간석지에서 생긴 땅에서 1964년 오오가타촌이라는 새로운 지자체가 탄생했습니다.
가마쿠라는 오우 산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아키타현 요코테시에서 한 겨울에 볼 수 있는 눈집 같은 것입니다. 아키타현은 한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데 그것은 요코테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의 도시답게 요코테시는 매년 2월에 눈축제가 개최됩니다.
눈축제 기간에는 홋카이도의 삿포로 눈축제처럼 눈사람 인형 등 각종 눈으로 만든 장식들도 전시되지만 가마쿠라라는 마치 에스키모들의 집과 같은 독특한 눈집을 만듭니다. 가마쿠라는 높이가 3m에 이른다고 합니다. 가마쿠라 안에는 아이들이 있어 사람들이 들어오면 단술이나 떡 같은 걸 주는 전통이 있다고 합니다. 가마쿠라를 방문한 사람들은 그 안에 모셔진 물의 신에게 올 한 해의 안녕과 안전을 위해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나마하게와 기리탄포
나마하게는 아키타현의 오가반도 지역에 내려오는 전통적인 행사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31일인 섣달 그믐날에 열리는데 동네의 청년들이 오니라고 불리는 무섭게 생긴 도깨비 가면을 쓰고 손에는 식칼이나 방망이를 들고 마을을 돌아다닙니다.
도깨비 오니들은 한 해의 마지막날 밤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우는 아이는 없나?" 혹은 "게으른 아이는 없나?"하고 묻고 다닌다네요. 오니가 오면 보통 집에서는 술이나 먹는 것을 내어 오니가 들고 있는 나무통에 담아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음식 등을 받은 오니들은 내년에는 가족이 화목할 거라든지 혹은 내년에는 돈을 많이 벌거다라든지 하는 일종의 새해 덕담을 건넵니다. 가끔 오니 역할을 하는 청년들이 집집마다 내어주는 술을 마시고 너무 취해서 길거리에 쓰러져 자는 해프닝도 가끔 있다고 합니다.
기리탄포는 아키타현의 유명한 전통요리입니다. 기리탄포의 생김새는 얇고 기다란 꼬챙이에 하얀 떡이 붙어있는 모양처럼 생겼는데 사실은 하얀 부분은 떡이 아니라 쌀밥입니다. 기리탄포를 만드는 방법은 쌀밥을 지어서 잘게 으깬 다음에 쌀밥을 긴 꼬챙이에 돌려가면서 붙입니다. 그런 다음에 화로가 있는 주변에 꼬챙이를 하나씩 꽂아서 구워 먹습니다. 혹은 나베요리에 들어가는 하나의 재료처럼 냄비에 넣어서 끓여 먹기도 한다네요. 기리탄포의 유래는 사냥꾼들이 장거리 사냥을 떠날 때 음식이 썩는 것을 막기 위해서 쌀밥을 구워서 가지고 다닌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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