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는 도후쿠 지방에 속하며 혼슈 최북단에 위치하는 현입니다. 현의 북쪽으로는 쓰가루 반도와 시모키타 반도가 있고 쓰가루 해협을 사이에 두고 홋카이도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아오모리현에서 홋카이도까지의 바닷길은 이제 세이칸 터널이라는 해저터널이 있어 육로로도 갈 수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아키타, 이와테현과 접하고 있습니다.
아오모리현 개요와 주요 도시
아오모리현은 집게 모양의 반도가 현의 동서 양끝에서 쓰가루 해협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동쪽의 시모키타 반도와 서쪽의 쓰가루 반도에 의해 무쓰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무쓰만은 2개의 반도에 의해 감싸듯이 둘러싸여 있어 바다가 온화하고 거칠지가 않습니다. 잔잔하고도 수심이 깊지 않은 무쓰만의 특성을 이용해 이곳에는 가리비 등 양식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아오모리현은 서쪽과 동쪽이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서쪽은 쓰가루씨, 동쪽은 난부씨가 지배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의 기질도 동서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기후적으로 보면 서쪽 지방은 동해 기후의 특성을 보이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립니다. 동쪽 지방은 태평양 기후의 특성을 보입니다.
아오모리현의 서쪽에는 이와키산과 시라카미 산지가 있습니다. 현 중앙에는 핫코다산이 있고 핫코다산의 남쪽으로 아키타현과의 경계선에 도와다 호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오모리현은 도와다 호수 이외에도 오가와라 호수 등 큰 호수들과 늪지대가 많습니다.
아오모리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바로 사과입니다. 이른바 아오모리 사과라고 하는 품종이 있고 브랜드화되어 있죠. 아오모리현의 기후는 사과 농사에 적합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사과의 수확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일본 전체의 사과 수확량의 50%를 넘게 아오모리현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아오모리현은 마늘, 참마도 일본 최대 산지입니다.
아오모리현의 주요 도시로는 현청이자 항구도시인 아오모리시, 서쪽의 중심도시로서 네푸타 마쓰리로 유명한 히로사키시 그리고 동쪽의 항구도시인 하치노헤시 등이 있습니다. 아오모리시는 혼슈의 주요 교통로의 종점으로서 교통,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아오모리현의 최대 도시입니다. 히로사키시는 히로사키성과 성 주변에 피는 아름다운 벚꽃으로 봄이 오면 늘 관광객을 유혹하는 도시입니다.
세계자연유산 시라카미 산지와 도와다 호수
아오모리현의 서남부, 아키타현과의 경계 부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미 산지가 있습니다. 시라카미 산지는 일본어로 부나라고 불리는 너도밤나무의 원시림이 있는 곳입니다.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에 걸쳐 약 1,300㎢에 이르는 광활한 산지에 너도밤나무의 군락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너도밤나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과 반달가슴곰, 사슴같은 동물들도 자연 상태 그대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시라카미 산지는 자연환경으로서 혹은 관장자원으로서의 가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라카미 산지는 아카이시 등 도후쿠 지방의 여러 강들의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 즉 물의 발원지입니다. 이러한 강들은 쓰가루 평야 등을 지나면서 땅을 비옥하게 하고 농산물을 기릅니다. 또한 강은 사람들에게 물을 줍니다.
도와다 호수 역시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에 걸쳐 있습니다. 도와다 호수는 해발 401m에 위치한 화산에 의해 형성된 칼데라 호수입니다. 도와다 호수는 투명하고도 아름다운 쪽빛 호수로 유명합니다. 호수는 최대 깊이 327m에 이를 정도로 깊은데 일본에서 3번째로 깊은 호수라고 합니다. 깊이가 깊은 데다가 물이 투명하기 때문에 사계절 각각 다른 호수에 비친 풍경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을 사로잡습니다. 호수에서 흘러나가는 지류인 오이라세 계곡은 조용한 도와다 호수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입니다. 오이라세 계곡의 형형색색의 변화하는 계곡의 흐름과 크고작은 바위들은 색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네부타 마츠리와 다자이 오사무
아오모리현에는 네부타 마츠리라는 유명한 여름축제가 있습니다. 마츠리라고 하면 일본의 전통적인 축제로 비단 아오모리현에 국한되지 않고 일본 전국에서 다양한 종류의 마츠리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오모리현의 네부타 마츠리는 일본 전국적으로 인기가 있어서 8월 초순 행사기간이 되면 다른 지방 사람들도 아오모리현으로 몰려듭니다.
네부타는 험상궂게 생긴 무사모양의 독특한 인형을 말합니다. 네부타는 굉장히 크고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네부타를 얹은 가마를 어깨에 메고 거리를 행진합니다. 네부타 가마 외에도 하야시라고 하는 북이나 피리 같은 음악을 연주합니다. 오도리라고 불리는 춤을 추기도 하면서 축제의 흥을 돋웁니다.
네부타 마츠리는 도후쿠 지방의 3대 마츠리에 속합니다. 참고로 도후쿠 3대 마츠리라고 하면 네부타 마츠리, 미야기현의 센다이 타나바타 마츠리 그리고 아키타현의 간토 마츠리가 속합니다.
저는 아오모리라는 말을 들으면 다자이 오사무라는 작가가 생각납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실격, 사양 등을 쓴 소설가입니다. 그는 아오모리현 쓰가루 출신입니다. 그의 작품을 소개할 때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라는 충격적인 타이틀이 붙여진 책이 생각나에요. 그만큼 그는 삶을 증오(?)했다고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염세적인 사상을 가졌죠. 그의 작품에는 아오모리의 지방유지로서 귀하게 자란 자신의 배경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는 탄탄대로의 편한 길을 거부하고 가난한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오사무는 작품 세계에서도 어둡고 심리적인 불안감을 보이지만 그는 인간성의 또 다른 면을 섬세하게 그린 작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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