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국토의 총면적이 약 38㎢ 정도 되는 나라이지만 남북으로 꽤 넓은 지역에 걸쳐서 기다랗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추운 지역인 북쪽의 홋카이도부터 아열대 기후를 보이는 남쪽의 오키나와까지 각각 지역에 따라 기후가 확연히 다릅니다. 일본의 기후를 구분을 할 때 보통 크게 나누어서 6가지로 나눕니다. 6개 기후의 구분은 각각 홋카이도 기후, 태평양 기후, 동해 기후, 중앙고지 기후, 세토 내해 기후, 오키나와 기후입니다. 오늘은 일본의 지역마다 다른 기후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홋카이도 기후
홋카이도는 일본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홋카이도의 위도는 40도가 넘는 지역으로서 한반도 보다 북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홋카이도의 기후는 전형적인 냉대 기후에 속합니다. 이 지역은 겨울이 길고 기온이 낮습니다. 여름에도 30도를 넘어가는 더위가 없고 20도 전후의 선선한 날씨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내기가 좋습니다. 홋카이도는 매우 춥다는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 홋카이도의 겨울 추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겨울의 평균 기온을 봐도 홋카이도의 대표 도시인 삿포로와 서울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 다른 홋카이도 기후의 특징 중 하나는 장마가 없다는 점입니다. 장마는 한국의 경우도 그렇지만 일본의 여름에 나타나는 중요한 기상 현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홋카이도의 여름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매우 적습니다.
태평양 기후
태평양 기후로 구분되는 지역은 말 그대로 태평양에 접해있는 일본열도의 동쪽 지역입니다. 일본의 동쪽 지역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져 있어 넓은 지역이 태평양과 접해 있지만 일반적으로 태평양 기후라고 하면 수도 도쿄와 규슈 남쪽의 도시 가고시마의 기후를 꼽습니다.
이 기후의 특징을 압축하면 여름은 고온다습하고 장마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매우 많습니다. 반면에 겨울에는 건조하며 강수량이 적습니다. 태평양 기후는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와 모든 면에서 비슷하지만 일본 쪽이 더 습합니다. 이러한 고온다습한 여름은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상당히 불편하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고자 하는 일본의 주택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목조가옥과 다다미방 같은 내부의 구조들은 일본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기후를 피하고자 태평양 기후에 의한 영향이 큽니다.
일본의 전통주택을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는 겨울철에 난방대비가 부실한 점이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듭니다. 하지만 의외로 태평양 기후에 있어서 겨울은 그렇게 춥지 않습니다. 도쿄의 경우에도 겨울은 따뜻한 편입니다. 도쿄의 겨울 평균기온은 영상 6도가 넘는다고 합니다.
동해 기후
동해 기후는 일본열도의 왼쪽 편으로 동해에 접해있는 지역입니다. 가느다란 혼슈에서 태평양쪽과 정반대에 있는 곳들입니다. 이곳의 기후는 주로 니이카타현, 아키타현의 기후로 대표됩니다. 주요한 특징으로는 태평양 쪽에 비해서 여름의 강수량이 많지 않지만 겨울에는 눈이 매우 많이 내립니다. 노벨문학상을 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유명한 소설 '설국'의 배경도 이 지역인 니이카타현입니다. 소설 설국에서는 눈이 많이 내린 날, 기차역에서 근무하는 동생을 걱정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동해 기후에 눈이 많이 내리는 이유는 이 지역에 있는 높은 산지들에 의한 푄 현상에서 기인합니다. 푄 현상은 공기층이 높은 산지에 가로막힐 경우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공기층이 산을 올라가는 쪽에는 공기층이 비를 뿌려 강수량이 많습니다. 반대로 비나 눈을 뿌리고 나서 산을 넘어가서는 습기가 없이 건조한 바람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따라서 산의 동서 지역의 기후가 극과 극이 됩니다. 공기가 올라가는 쪽은 눈이나 비가 많게 되며 반대쪽은 가뭄까지 일어납니다. 동해 기후에 있어서 적설량이 많은 것은 산을 올라가기 전의 공기층이 눈을 내리기 때문입니다.
중앙고지 기후
중앙고지 기후는 일본의 알프스라고 부르는 산맥과 산지가 집중되어 있는 혼슈의 가운데 내륙지방의 기후를 말합니다. 주로 중부지방 나가노현을 중심으로 한 기후입니다. 대표적인 도시는 나가노현의 나가노시, 마츠모토시 등이 이 기후에 속합니다. 중앙고지 기후는 태평양이나 동해 기후 등과는 달리 바다에 접해있지 않은 대륙성 기후의 특성을 보여 줍니다. 우선 중앙고지 기후는 비가 적게 옵니다. 연평균 강수량이 다른 기후들과는 다르게 1,000mm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조시간이 상당히 깁니다.
또한 산맥과 산지의 특징 중의 하나인데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며 계절적으로 보면 여름과 겨울의 기온차도 크게 벌어집니다. 나가노현은 대체적으로 중앙고지성 기후를 띠지만 동해 기후와 가까운 지역으로 가면 동해 기후의 특성도 보입니다. 그래서 눈이 매우 많이 오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 지역은 산악지대가 많고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예로부터 스키 등이 발달했습니다. 동계 체육시설이 많은 나가노시는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적도 있습니다.
세토내해 기후
세토 내해란 혼슈의 서쪽 부분과 규슈, 남쪽으로 시코쿠 지방으로 둘러싸인 길이가 440km에 달하는 기다란 일본의 내해를 말합니다. 세토 내해는 수많은 섬들이 존재하며 이들 섬과 바다가 이뤄내는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1934년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세토 내해 기후의 특징은 1년 내내 기후가 온화한 편입니다. 또한 비가 비교적 적게 오는 편이며 해가 길어서 농작물 등이 잘 재배되는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연평균 강수량은 1,100mm 정도로 중앙고지 기후보다는 많지만 다른 기후 지역보다는 적습니다. 이러한 기후를 나타내는 이유는 태평양과 동해 같은 외해가 혼슈, 규슈, 시코쿠섬 등으로 차단되어 있어 바다가 거칠지 않고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세토 내해의 기후를 가지고 있는 도시로는 대표적으로 혼슈의 오사카, 오카야마 그리고 시코쿠 지방의 북쪽에 위치한 다카마쓰가 있습니다. 참고로 시코쿠 지방의 북쪽은 세토 내해에 접해 있어서 그 기후를 띠지만 남쪽은 태평양을 끼고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태평양 기후의 특성을 보입니다.
오키나와 기후
오키나와 기후를 종종 난세이 제도 기후라고도 부르는데, 난세이 제도라고 하는 것은 오키나와보다 넓은 개념으로 규슈 남쪽의 섬들에서 오키나와를 거쳐 타이완섬 바로 옆의 오키나와 부속섬까지를 모두 포함해서 지칭하는 말입니다. 즉, 규슈 남쪽의 사츠난 제도, 류큐 제도 그리고 오키나와 제도 등을 모두 아우르는 지역입니다. 난세이 제도는 지역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여기서는 오키나와성 기후라고 하겠습니다.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도시인 나하가 이 기후에 속합니다. 오키나와 기후는 일본에서 위도가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아열대성 기후에 속합니다. 아열대 기후의 특성은 높은 온도와 많은 강수량이 특징입니다. 오키나와는 연평균 기온이 20도가 넘으며 여름에는 덥지만 1년 내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또한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이 늘 그렇듯 오키나와섬은 습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오키나와의 연평균 강수량은 무려 2,000mm을 넘어서 일본에서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입니다. 오키나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태풍입니다. 오키나와의 남쪽 태평양 지역은 6월~9월에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해역입니다. 그 해역에서 발생한 태풍은 점점 눈을 키우면서 북상하는데 오키나와를 거쳐가는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오키나와는 태풍에 의한 피해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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