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섬입니다. 일본을 구성하는 4개의 주요 섬 중에서 특히 가장 큰 섬인 혼슈는 면적이 22만㎢가 넘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섬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알아볼 일본의 부속섬이라고 하면 혼슈를 비롯해 일본을 이루는 4개의 주요 섬에 딸린 작은 수많은 섬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일본은 섬나라의 특성상 동서남북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협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4개의 주요 섬들 사이의 좁은 바닷길을 해협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일본의 바다와 해협, 부속섬 그리고 반도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본의 바다와 해협
일본을 둘러쌓고 있는 바다는 여러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동쪽과 남쪽은 태평양입니다. 일본은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넓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저 멀리 북아메리카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홋카이도 북쪽의 바다인 오호츠크해에 접해 있습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오호츠크해는 북태평양에 속해 있는 바다입니다. 오호츠크해는 수온이 낮고 얼음이 어는 바다입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오호츠크해의 유빙이 홋카이도의 연해안까지 떠내려옵니다. 서쪽으로는 우리나라와 동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오키나와섬이 있는 바다를 동중국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바다 역시 태평양에 포함되는 바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요 해협을 보자면 먼저 쓰가루 해협이 있습니다. 쓰가루 해협은 일본의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해협입니다. 해협의 남북 폭은 약 20km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동해에서 태평양 쪽으로 가려면 쓰가루 해협을 통과하면 가깝기 때문에 많은 해운회사에서 이 항로를 이용합니다. 1988년에 수십 년간의 공사 끝에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해저터널인 세이칸 터널이 개통되었습니다. 현재 신칸센도 운행될 정도로 홋카이도로 가는 길은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를 통해서도 쉽게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혼슈와 남쪽의 규슈 사이에 있는 바다는 간몬해협이라 합니다. 간몬 해협은 일본의 주요 4섬 중의 2개의 섬을 잇는 해협이지만 폭이 매우 좁습니다. 따라서 해류의 흐름이 매우 빠르고 급합니다. 그래서 배의 항로로서는 상당히 불리한 점이 많은 곳이지만 우리나라의 부산항을 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반드시 통과해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 간의 해운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해협입니다.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섬 사이의 좁은 바닷길을 소야해협 혹은 라페루즈 해협이라고 합니다. 이 해협도 남북 간의 폭이 40km 정도에 불과한 좁은 해협입니다. 이곳을 통과하면 동해 쪽으로 러시아의 연해주 지방으로 갈 수 있는 통로이지만 국제적인 해운상의 가치는 그다지 크지 않은 실정입니다.
일본에 속하는 대표적인 부속섬
일본은 혼슈, 규슈, 홋카이도, 시코쿠 등 주요 4개의 커다란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입니다. 이 섬나라에 속해있는 수많은 작은 섬들이 있습니다. 일본에는 무려 6852개의 부속섬이 있습니다. 하지만 4개의 주요 섬 이외에는 의외로 큰 부속섬이 없습니다. 부속 섬 중에 가장 큰 오키나와섬은 면적이 1,208㎢로 우리나라의 제주도보다 작습니다. 2번째로 면적인 큰 사도가시마도 854㎢에 불과합니다. 요약하면 일본의 섬은 4개의 주요 섬 이외에는 6천여 개의 매우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부속 섬들 중에 몇 군데를 소개하자면 대표섬은 역시 오키나와섬입니다. 오키나와섬은 하나의 부속섬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기초적인 지방행정구역, 즉 47개의 지방자치단체 중 하나인 현입니다. 오키나와섬은 과거에는 류큐왕국이라는 하나의 나라였고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해 양국의 문화가 섞여있는 독특한 장소입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현으로서 사계절 내내 따뜻한 날씨로 수많은 관광객을 부르는 곳입니다. 오키나와섬은 제주도보다 작지만 인구가 150만 명이 넘게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제주도가 최근 이주민 급증으로 60~70만 명 정도인 걸 생각해 보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명한 부속 섬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쓰시마섬도 있습니다. 쓰시마섬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의 영토입니다. 오히려 일본보다 한국에 더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부산에서 쓰시마섬까지는 50km가 채 안됩니다. 쓰시마섬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의 규슈는 130km라고 합니다. 맑은 날이면 부산에서는 쓰시마섬이 육안으로도 보이죠. 쓰시마섬은 면적이 696㎢로 일본의 부속섬으로서는 큰 편에 속합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많은 인연이 있었고 또한 한반도의 문물이 일본으로 전래되는 중간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 외에도 니이가타현의 사도가시마는 오키나와섬 다음으로 큰 섬입니다. 이 섬은 에도시대부터 있던 광산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의 반도와 곶
먼저 반도와 곶의 뜻을 간단히 정의해 보자면 반도는 육지가 바다 쪽으로 길게 튀어나와 있는 지형을 말합니다. 즉, 육지이긴 하지만 평평한 육지면에서 돌출되었기에 세 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곳입니다. 한국이나 이탈리아는 나라 전체가 반도의 지형을 가진 이른바 반도국이죠. 곶은 반도와 마찬가지로 돌출되어 나온 육지를 말합니다. 다만, 곶은 일반적으로 작은 지형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일본의 반도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수도인 도쿄 근처에 있는 보소반도입니다. 보소반도는 도쿄의 오른쪽에 위치하면서 도쿄만을 이루고 있습니다. 행정구역으로는 치바현이 보소반도를 이루는 중심이 됩니다. 보소반도는 수도권과 가깝기 때문에 도시화되어 개발된 지역이 많습니다. 반면에 노토반도는 중부 지방의 이시카와현에서 동해 쪽으로 튀어나와 있는 반도입니다. 노토반도는 해안선과 바다 경치의 한적한 아름다움으로 관광객을 끌고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새해가 되자마자 노토반도에 지진이 일어난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혼슈의 북쪽 끄트머리에 는 집게 모양으로 양쪽에 반도가 있습니다. 바로 쓰가루 반도와 시모키타반도입니다. 이들 반도는 쓰가루 해협을 끼고 홋카이도섬의 오시마 반도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남단도 역시 양쪽으로 튀어나온 오시마반도가 있고 그 양 끝을 따로 마쓰마에 반도와 가메다 반도라고 부릅니다. 홋카이도에는 이외에도 동북쪽에 위치한 시레토코 반도와 네무로 반도가 있습니다. 규슈 쪽의 남단에도 신기하게도 혼슈 북단의 쓰가루와 시모키타 반도처럼 집게발처럼 생긴 반도가 있는데 각각 사쓰마 반도, 오오스미반도라고 부릅니다.
곶도 일본열도 여러 군데에 산재해 있지만 유명한 곳을 꼽자면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의 소야곶입니다. 여기에는 일본 최북단의 육지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석이 서있습니다. 소야해협이라는 바다를 넘어 러시아의 사할린섬이 있습니다. 소야곶에서 사할린까지의 바다 거리는 43km에 불과해 맑은 날이면 사할린섬이 육안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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