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시간에 일본의 대표적인 산, 산지, 산맥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오늘은 주요 강, 호수, 평야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어느 나라나 강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정착하고 살아갔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살아 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물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강 주변에서 강물을 이용해 곡식을 지었습니다. 또한 강 주변에 있는 평평한 땅에는 필연적으로 평야가 발달하게 됩니다. 호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호수의 물에서 식용수를 얻거나 농작물이나 밭작물을 키웠습니다. 강, 호수 그리고 평야는 인간문명의 발달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강 특징과 주요 강
일본은 산이 전국토의 70%가 넘는 나라입니다. 게다가 국토의 생김새가 남북으로 가늘고 길게 이어져 있는 반면, 일본열도의 중앙 부분이 대부분 경사진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긴 강이 형성되지 힘든 지형입니다. 따라서 일본의 강은 중앙부의 높은 산지로부터 태평양 혹은 동해 쪽의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길이가 짧은 편이며 강물의 유속이 급한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긴 강은 시나노가와(信濃川)입니다. 시나노가와는 총길이가 367k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낙동강이 500km가 넘는 것에 비하면 짧은 편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시나노가와는 중부지방의 히다산맥과 기소산맥에서 발원해서 북서쪽 방향으로 이어져 니이가타현에서 동해로 흘러 들어갑니다.
일본의 제2의 강의 도네가와입니다. 도네가와는 총길이가 322km로 시나노가와보다 조금 짧지만 유역면적은 16,840㎢로 일본에서 가장 넓은 강입니다. 도네가와는 다른 강처럼 혼슈 중앙부 높은 산지에서 시작되어 남동쪽인 태평양 쪽으로 흐릅니다. 이 도네가와는 아마도 일본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도네가와가 흘러가는 지역이 일본의 간토지방, 즉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수도권에는 수천 만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데 이 도네가와가 그들을 먹여 살리는 식용수의 원천이 됩니다.
이 외의 강들을 대략적으로 보자면, 길이 268km로 3번째로 긴 강인 이시가리가와는 홋카이도에 있는데 삿포로시를 통과하는 강입니다. 또한 길이 256km로 4위의 데시오가와 역시 홋카이도에 있습니다. 참고로 홋카이도에 있는 이들 두 강의 이름은 모두 아이누족의 말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일본의 호수
우리나라는 자연 호수가 손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우선 떠오르는 호수가 강릉의 경포호 정도인데, 경포호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일본의 호수를 생각한다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호수들이 댐에 의해 생긴 인공호가 많은 반면, 일본의 호수들은 자연호가 많습니다.
일본의 호수는 규모면에서 우리나라의 호수보다 훨씬 큽니다. 일본에서 가장 넓은 호수는 비와호입니다. 비와호는 교토와 가까운 시가현에 있는 호수로 넓이가 673㎢입니다. 서울의 전체 면적이 605㎢이니까 비와호의 크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비와호의 최대 넓이는 22km이고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이 100m를 넘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바다 수준이라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호수에 다양한 종류의 어류들이 서식한다고 합니다. 비와호는 모양이 비파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일본의 고전문학에도 곧잘 등장하는 지명입니다.
그다음으로 큰 호수는 간토지방에 있는 가스미가우라로 면적은 168㎢입니다. 홋카이도 지방에는 아름다운 호수들이 많이 분포해 있습니다. 홋카이도에는 3번째로 큰 호수인 사로마호와 시코츠호가 있습니다. 또한 홋카이도의 호수에서 자란다는 마리모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마리모가 사는 호수의 이름은 아칸호입니다. 아칸호에 사는 마리모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도후쿠 지방에 있는 후쿠시마현의 이나와시로 호수,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의 경계에 있는 나카우미도 규모가 큰 호수입니다. 호수의 규모면이 아니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은 역시 후지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후지 5호수입니다. 이들 호수에서는 일본의 상징적인 이미지인 호수와 후지산이 보이는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일본의 평야
일반적으로 평야는 큰 강이 있고 나서야 존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큰 강이 생기는 지형에는 평평한 토지가 있기 쉽고 또한 그러한 토지에 재배하는 농작물로 인해 평야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강과 평야는 한 세트와 같은 셈입니다. 일본의 평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넓은 평야는 면적이 17,000㎢에 달하는 간토평야입니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 도쿄가 있는 간토지방에 위치해 있습니다. 간토평야는 일본 제 2의 강인 도네가와 유역에 발달한 평야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평야인 호남평야의 면적이 3500㎢이니까 그것에 비하면 매우 넓은 평야입니다. 하지만 간토평야는 대도시 도쿄가 있는 수도권에 있기에 점점 더 농지가 아닌 다른 용도로서 개발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쿄 외곽의 도시화와 관련해서 간토평야는 넓은 면적에 비해 농업 생산량이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농업 생산량은 홋카이도 지방이 많습니다. 홋카이도에는 이시가리 평야, 도카치평야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 평야는 간토평야에 이어 일본에서 2, 3번째로 넓은 평야입니다. 각각 이시가리가와, 도카치가와에 의해 형성된 평야입니다. 이 외에도 도후쿠 지방의 기타가미가와 유역에 있는 센다이 평야, 니이가타현을 흘러가는 시나노가와와 함께 발달한 에치고 평야, 기소가와 유역의 노비평야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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